필자는 현재 아들(3살)을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 육아휴직 중이라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미운 세 살'이라는 말도 있지요. 요즘 아들이 '떼쓰기' 절정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다 보니 육아하는 부모입장에서 제 의견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순간 "아! 혹시 내가 아이에게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한번 스스로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에 가스라이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가스라이팅 뜻
요즘 가스라이팅이란 말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연예인 커플 사이에서, 세간의 관심을 많이 받는 인기 아이돌과 연예 기획사 등에서 가스라이팅이란 단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가스등 효과(gaslighting effect)'라 불리는데요. 상대방의 자주성을 교묘히 무너뜨리는 언행을 말합니다. 설득과 반복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자신을 의심하게 만들고 본인이 아닌 타인의 의사에 따라 유도"하는, 일종의 세뇌와 현혹 혹은 마인드 컨트롤에 가깝습니다.
출처 : '나무위키' 참조
가스라이팅 어원, 유래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는 미국의 4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되기 시작했고 정치선동과 네거티브를 위해 자주 쓰이게 되었습니다. 가스라이팅은 심리학에서 공식적으로 통용되는 학술용어는 아닙니다. 학계에서는 '통제행동' 또는 '심리적 통제'라는 전문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스라이팅'은 일찍이 문학작품에서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1938년 패트릭 해밀턴 작가가 연출한 스릴러 연극 <가스등(Gas Light)> 에서 유래된 '정신적 학대'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이 영화는 1940년 영국에서 영화화되었고 1944년 잉그리드 버그만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를 통해 더욱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가스라이팅 사례, 과정
가스라이팅은 가정, 학교, 연인, 군대, 직장 등 아주 밀접하고 친밀한 관계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아무래도 수직적인 관계에서 상대를 통제하고 억 합하려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데요.
[사례]
① 가정
1.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2. "너는 착한 아들/딸 이잖아"
3. "그래서 하는 말인데 너 지금 좀 이상해 그러니 내 말 들어"
배려를 사유로 아이에게 은연중에 반복적으로 세뇌시킵니다.
1번, 2번 이런 표현들은 가스라이팅의 효과를 강화하는 전단계로 볼 수 있고 3번과 같은 표현이 가스라이팅을 위한 가해자의 최종적인 의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넓은 범주에서 1~3번 모든 표현들이 가스라이팅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구분을 해보았습니다. 세 살 아들을 훈육하면서 저런 표현을 너무 스스럼없이 표현했던 거 같습니다. 아이의 자존감과 본인의를 사전에 차단하고 부모에게 무조건 순응하게 하는 표현을 계속해왔던 거 같습니다. 가스라이팅은 가해자가 본인이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는 가해자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상대방을 위해서 한말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결국 내 뜻대로 통제하기 위한 것, 결국 피해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결국 세뇌가 되고 궁극적으로 피해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가스라이팅 이 행위가 가해자 입장에서 본인의 이기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② 집단따돌림 / 학교폭력
"네가 날 화나게 만들었잖아"
피해 학생의 사소한 잘못을 트집 잡고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가해학생 자신의 행동을 강제로 용서받으려 합니다.
③ 연애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
듣는 상대방이 항상 약자에 관계 놓이도록 유도하는 질문입니다.
[과정]
1단계 : 관계형성
밀접한 관계가 아니라면 상대방의 행동과 생각에 변화를 주려는 의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부모, 교사, 상사, 애인과 같은 밀접한 관계에서 가스라이팅이 자주 발생합니다. 가해자는 본인의 반복적인 설득이 상대방을 위한 선의의 뜻으로 인지합니다. 그러나 심리적 안정감을 방해받은 피해자는 이에 분노를 표출하는 등 거부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2단계 : 기억의 왜곡
가해자는 끊임없는 반복을 진행합니다. 피해자의 실수나 행동에 대하여 즉각적이고 반복적으로 지적하고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상당히 설득력 있는 말로 반복합니다. 이를 통해 피해자의 인지, 기억을 왜곡시킵니다.
3단계 : 미니마이징
피해자는 잘못된 착각을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가해자가 피해자와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며 가해자 본인에게 의지하도록 만드는 미니마이징 단계입니다.
4단계 : 무시
피해자의 판단력, 감정 전반에 모든 부분을 스스로 의심하게 만드는 단계입니다. 이 과정은 가해자는 본인의 폭력성은 인정하지 않고 피해자의 잘못을 더욱더 빈번하게 강조합니다. 결국 피해자의 감정과 생각을 통제하게 됩니다.
가스라이팅 대처방법
1. 자존감 키우기
자신을 사랑하고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높은 사람은 가스라이팅의 대상에 되기 쉽지 않습니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매우 잘 알고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가해자로부터 통제받지 않습니다. 가스라이팅의 가해자는 피해자의 판단력과 분별력을 없애려 합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스스로 옳고 그름을 정확하게 판단합니다.
2. 맹신하지 않기
세상에 완벽한 존재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친분 있고 밀접한 관계이더라도 무턱대고 신뢰하지 않고 항상 차분하게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3. 가해자의 전략 파악, 조력자 찾기
가스라이팅 가해자의 의도는 명료합니다. 피해자를 통제하기 위해 보통 무의식 속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해자의 전략을 인지하고 제삼자의 조력을 구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4. 정면으로 부딪히지 말고 회피하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립니다. '생각해 볼게' '고려해 볼게' 정도의 표현으로 물리적으로 자리를 피하기를 권합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게'라는 표현은 가해자의 전략에 넘어가는 것입니다. 거짓말을 한다고 역공을 당하기 쉬운 표현들입니다.
5. 논린적으로 생각하기
감성적이고 비이성적인 대응은 가해자의 전략에 낚이기 매우 좋습니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어야 한 이것이 최고의 대처방법일 수 있습니다.
6. 결단 후 자신감 있게 대처하기
사소한 인간관계에 연연하다가 술에 물 탄 듯 물에 술 탄 듯 어리숙한 자세와 태도를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존감과, 용기, 이성, 논리를 탑재한 본인의 결단과 표현은 가스라이팅으로부터 본인을 지켜내는 최고의 무기입니다.
출처 : '나무위키' 참조
전문가 의견
1)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
2)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3) 오은영 교수
마치며
가스라이팅을 주제로 포스팅을 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심리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인지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관계들이 만들어져 가고 있고 거기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생기고 이 또한 무의식 속에서 발전되는구나 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가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피해자가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아이에 대한 나의 훈육방식을 되돌아보기 위해 시작한 포스팅이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게 하네요. '부모'라는 지위로 아이에게 함부로 표현하고 이를 트라우마로 각인시키려 했던 이기심, 그리고 달래주는 척하며 가스라이팅하는 모습 스스로 돌아보게 됩니다. 육아를 하고 있는 '현실부모' 입장에서 우선 나부터 아이라는 인격체를 대상으로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육아방식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가스라이팅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