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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딸을 보내는 남자, 빙부라 불리는 사람

by 1케미랑 2025. 7. 7.

빙부라는 단어는 결혼식장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비로소 울림을 줍니다. 이 글에서는 '빙부'라는 호칭에 담긴 정서와 감정, 사회적 의미를 함께 풀어봅니다.

 

1. ‘빙부’란 단어가 주는 울림

빙부의 모습

결혼식장에서 ‘빙부께서 신부를 맞이하시겠습니다’라는 사회자의 멘트를 들으면,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이 단어의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빙부’란 바로 신부의 아버지를 높여 부르는 호칭입니다. 한자 그대로는 ‘얼음 빙(氷)’이 아닌, ‘부친을 공경하는’ 의미에서 비롯되었죠. 평소에는 듣지 않던 단어지만, 결혼식이라는 특별한 날에만 등장해 더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2. 빙부라는 호칭의 어원과 유래

‘빙부’는 한자어로 聘婦(빙부) 혹은 聘父(빙부)로도 기록되며, 혼인을 통해 맺어진 예비 가족의 아버지를 존칭하는 표현입니다. 특히 전통 유교 문화에서는 사돈간 호칭이 매우 엄격했기 때문에, 신랑이 신부의 아버지를 공적으로 높여 부를 때 ‘빙부’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오늘날에는 주로 결혼식 축사나 사회자의 멘트에서만 들을 수 있지만, 이 호칭에는 사위가 장인을 존중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3. 결혼식에서 만나는 빙부의 자리

결혼식장에선 신랑의 아버지는 ‘혼주’로 소개되고, 신부의 아버지는 ‘빙부’로 소개됩니다. 이 차이는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과 감정을 드러내는 상징입니다. 빙부는 딸을 보내는 사람, 혼주는 며느리를 맞이하는 사람입니다. 그 순간 빙부의 눈에는 딸에 대한 수많은 기억이 교차하고, 말없이 건네는 악수 하나에 담긴 의미는 결코 작지 않죠.

4. 빙부의 감정,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순간

빙부는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복잡한 감정을 안고 앉아 있는 사람입니다. 축사 중에 목소리가 떨리는 순간, 입꼬리는 웃고 있지만 눈빛은 촉촉한 그 표정에서, 우리는 빙부가 어떤 마음인지 어렴풋이 짐작하게 됩니다. ‘딸아, 잘 살아라’라는 말조차 삼킨 채 조용히 눈빛으로 보내는 마지막 인사. 그것이 바로 빙부라는 자리입니다.

5. 오늘도 누군가의 빙부가 되어주는 아버지들

빙부는 누군가의 이름이 되기 전에 누군가의 딸을 가장 사랑했던 사람입니다. 오늘도 전국의 예식장 어디선가, 정장을 입고 묵묵히 걸어 나오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딸의 손을 꼭 붙잡고, 조용히 인사를 건네며. 그리고 사람들은 그를 향해 말하죠. “빙부님께 박수 부탁드립니다.”

💍 혹시 곧 결혼을 앞두고 있나요?
결혼식장에서 마주할 ‘빙부’라는 존재를, 조금 더 따뜻하게 기억해 주세요.
단어 속에 담긴 감정은, 그 자리에 서 본 사람만이 압니다.